정신질환 치료의 전환, 세로토닌의 재발견
Rethinking serotonin could lead to a shift in psychiatric care
새로운 연구결과에 따르면, 뇌 신호 전달에 핵심 화학물질을 더 잘 이해한다면 정신질환 치료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로토닌은 신경전달물질로서 기분을 안정시키고 스트레스 조절을 위해 뇌세포가 서로 의사소통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런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아직 세로토닌 작용 모델은 완벽하게 정립되어 있지 않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과학자들은 세로토닌 작용 경로가 기존에 생각했던 것보다 미묘한 것임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세로토닌의 작용 경로에 두 개로 나눠진 모델을 적용해서 업데이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업데이트된 모델을 적용한다면, 난치성 우울증, 강박장애, 중독을 포함한 정신질환을 치료하는 것은 물론이고 환각작용을 일으키는 약을 치료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뇌에서 세로토닌은 적어도 14개의 형태로 존재하는 ‘수용체'를 통해 작용한다. 항우울증제, 항정신병약, 환각제 등은 그중에서도 1A, 2A 세로토닌 수용체와 작용한다.
우울증 환자에게 주로 처방되는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는 뇌의 세로토닌 수치를 높여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 작용을 설명하는 주요 증거는 주요 스트레스 회로에서 뇌의 활성을 줄여 스트레스 대처 능력을 높여주는 세로토닌 1A 수용체의 활동을 증가시키는 것을 들 수 있다.
대조적으로 LSD와 마술 버섯의 향정성분인 실로사이빈(psilocybin)은 주로 세로토닌 2A 수용체와 작용한다. 연구팀은 축적된 증거를 바탕으로 환각제와 심리치료가 특정 정신질환에 효과를 보일 수 있는 이유가 바로 2A 수용체에 집중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전통적인 정신질환 치료는 1A 수용체 활동을 촉진시키고 2A 수용체를 차단하는데 초점을 맞춰왔는데, 환각제가 효과를 보이도록 하는 2A 경로를 활성화시키는 치료의 중요성은 크게 간과되어 왔다. 세로토닌 2A 수용체를 활성화시켜 주변 환경에 매우 민감하도록 만드는 효과가 장점이 될 수 있는데, 치료와 조합을 이룰 경우 매우 효과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환각제는 사람을 보다 개방적이고 내용에 민감하게 만들 수 있다.
1A와 2A 경로는 두 개의 갈라진 길을 제시하여 인간이 역경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진화하는데 도움을 준 것으로 볼 수 있다. 1A 경로를 활성화하면, 세로토닌이 스트레스를 덜 받게 해 주고 더욱 회복 탄력성을 갖게 한다. 하지만 이 방법이 항상 충분한 것은 아니라서 극단적인 위기의 경우에는 2A 경로가 활성화되면서, 전망과 행동에 있어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가소성의 가능성을 재빠르게 열어준다는 것이다.
치료에 저항성을 보이는 우울증, 강박장애, 중독의 경우 뇌의 특정 회로가 변화에 저항하도록 각인된 상태가 될 수 있다. 이 경우, 환각제 등으로 2A 경로를 활성화시킨다면, 저항성을 깨고 환자의 부정적인 행동을 개선할 수 있다. 뇌가 보다 적응력을 가지고 가소성이 있는 상태로 들어가면, 환자의 임상상태를 보다 수용적으로 만들어 심리치료를 더 잘 받게 해줄 가능성을 높여줄 수 있는 것이다.
관련연구자: Robin Carhart-Harris, David Nutt
관련기관: Imperial College London
본문키워드(한글): 세로토닌, 정신질환, 수용체, 스트레스, 환각제
본문키워드(영문): serotonin, psychiatric, receptors, stress, psychedelics
국가: 영국
원문출판일: 2017-09-04
출처: https://www.sciencedaily.com/releases/2017/09/170904093724.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