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및 기관: 서상우 (경희대학교 대학원 임상한의학과), 김형석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한방재활의학과학교실,), 이승현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호흡기내과), 공문규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방사선종양학과), 이범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폐계내과학교실), 허성혁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신경과학교실), 권승원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심계내과학교실), 박봉진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외과학교실), 윤동환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재활의학교실), 이의주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사상체질의학교실), 오현주 (경희대학교 대학원 임상한의학과), 김승범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외과학교실), 최혜숙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호흡기내과), 김관일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폐계내과학교실), 정원석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한방재활의학과학교실)
발표 저널: 대한한의학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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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10명 중 9명, 통합의료서비스 필요하다
경희대 한의대·의대 연구팀 연구…‘대한한의학회지’에 연구 결과 게재
의료서비스 이용자 ‘75.5%’ 긍정…1순위 질환 ‘근골격계 계통 및 결합조직 장애’
경희대 한의대·의대 연구팀이 진행한 연구를 통해 한의사 10명 중 9명은 통합의료서비스 필요성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한한의학회지’에 게재된 ‘통합의료서비스 모델 개발 및 임상 현장 적용을 위한 인식조사 - 의사직 대상 설문’이란 제하의 연구는 통합의료 진료에 대한 현황 및 의견을 수렴코자 진행됐다.
현재 대한민국의 의료서비스는 크게 한의과와 의과의 이원화된 상태로 제공되고 있으며, 각각의 의료서비스로부터 충분한 치료 효과를 얻지 못하거나, 치료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는 경우 한 가지의 질환에 대해 복수의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동시에 받는 경우도 다수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경향은 의원급뿐만 아니라 2차 및 3차 병원급에서도 발생하며, 병원급에 내원하는 환자들은 중증도가 높은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이원화된 진료의 불편함이 더 클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일부 환자들의 경우 기존 의료체계에 만족하지 못하고 식이요법, 운동요법, 음악치료 등의 보완대체의학을 찾고 있는 실정이다.
더불어 4차에 걸친 한·의 협진 시범사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 사업에는 보완대체의학 관련 치료가 포함돼 있지 않아 보완대체의학이 포함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도, 받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즉 기존의 협진 의료체계에 보완대체의학을 결합한 새로운 의료서비스 모델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이번 연구에서는 우선 통합의료서비스를 한의과 치료·의과 치료·보완대체의학 치료가 통합된 새로운 의료서비스로 정의하고, 통합의료서비스에 대한 △인지 여부 및 필요성 △장점 △중재 선정 △향후 치료 계획 등을 조사했다.
한의사·의사 간 통합의료서비스 필요성 인식 차이 커
설문조사는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한의사 34명, 경희대학교 병원 의사 86명을 대상으로, 2021년 10월 4일부터 19일까지 16일간 전자우편을 통해 진행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통합의료서비스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 응답자는 45.8%로 나타났으며, 한의사와 의사 면허 소지자 중 각각 55.9%, 41.9%가 인지하고 있었다.
또 ‘통합의료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느낀 적이 있다’라는 질문에 한의사의 91.2%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한의사들의 응답은 한·의 협진 의료 이용자들 조사 결과와도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연구팀이 이에 앞서 의료 이용자 대상 설문조사를 진행, 75.5%의 이용자가 통합의료서비스의 필요성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보인 바 있다. 반면 의사는 32.6%가 필요하다고 답해 한의사의 답변과 큰 차이를 보였는데, 이처럼 한의사의 긍정 비율이 비교적 높게 나타난 원인을 연구팀에서는 진단기기의 사용 및 기타 검사실 검사 등의 필요성에 의한 결과로 추정했다.
통합의료서비스 구축 시 우려되는 점은?
이 중 통합의료서비스 제공 시 환자가 의원 혹은 병원급 의료기관에 방문하는 빈도가 잦아질 것에 대한 우려로 인해 통합의료서비스 구축 때 ‘통원 및 입원일수 감소’ 항목과 더불어 ‘수술, 시술 및 침습적 치료 감소’ 항목에 대한 부정적인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이와 관련 연구팀은 “통합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단수의 의료기관 방문 시에 한의과, 의과 및 보완대체의학 치료를 한 번에 받을 수 있어 오히려 각각의 치료를 위해 복수의 의료기관을 방문할 경우보다 치료 기간 및 입원 기간이 감소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의료기관 방문 빈도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수술, 시술 및 침습적 치료 감소에 대한 부정적 의견 역시 단수의 의료기관에서 수술 등의 침습적 치료를 추천받은 환자가 다른 의료기관을 방문한 후 침습적 치료를 하지 않고 다른 치료로 질환을 치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사실로 설득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향후 통합의료서비스 구축이 필요한 질환군으로는 ‘근골격계 계통 및 결합조직 장애’가 64.2%로 가장 높게 응답한 가운데 ‘신경계통의 질환’ 58.3%, ‘소화계통의 질환’ 55.8%, ‘임신, 출산 및 산후기’ 50.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 한·의 협진 의료서비스를 이용하는 환자의 주요 상병명과 유사해 전체 환자군에 대한 정보를 잘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더불어 통합의료서비스 제공 시 중재 영역 선정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한의사의 경우에는 침술 84.2%, 한약 (탕제) 56.7%, 추나요법 54.2%, 한의 물리요법 54.2% 등의 순으로, 의사의 경우에는 수술 87.5%, 투약 (의약품) 81.7%, 주사 78.3% 등으로 나타났다.
환자의 만족도 및 치료 효과 증대 ‘기대’
이와 함께 통합의료서비스 제공의 가장 기대되는 장점으로는 △환자와 보호자의 만족도 향상 △치료 효과 증대 △환자 및 보호자의 컴플레인 감소 등의 순으로 높게 나타난 반면 ‘전체 치료 비용 감소’는 낮은 항목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 향후 통합의료서비스 시스템이 구축될 경우 진료에 활용할지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52.5%가 진료에 활용할 것이라고 답해, 의료진들은 대체로 통합의료서비스 도입에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통합의료서비스의 진료 활용도에 대한 한의사·의사 양 직종의 긍정적 응답률의 두드러진 차이는 통합의료서비스 효과에 대한 근거 부족이 주된 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라며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향후 한의과, 의과, 보완대체의학을 통합한 통합의료서비스에 대한 치료 효과 및 안전성에 대한 전향적 임상연구가 수행돼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임상연구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서는 한의사와 의사 및 관련 직군 간에 원활한 의사소통과 함께 진료·연구 분야에서의 협력이 필요하며, 보건행정적 차원의 지원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처: 한의신문 https://www.akomnews.com/bbs/board.php?bo_table=news&wr_id=52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