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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많습니다.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 부족, 비만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으로 성장에 빨간불이 들어온 아이들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특히 사춘기가 빨리 시작하는 ‘성조숙증’은 아이의 최종 키를 작게 하는 등 부정적으로 작용합니다. 2차 성징이 빨리 찾아와서 성장판이 미리 닫히기 때문에 아이의 성장에 악영향을 줍니다.


특히 성조숙증 아니는 또래보다 빠른 신체 변화 때문에 심리적인 문제를 겪고, 친구 관계에도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보호자들은 아이의 성조숙증에 관심을 갖고, 증상이 의심되면 조기에 치료받을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소아청소년센터 이선행 교수의 자문으로 성조숙증의 특징, 아이의 상태에 따른 한의학적 치료와 적절한 시기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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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최종 키’ 작아질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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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조숙증은 2차 성징이 평균보다 빨리 나타나는 증상을 말합니다. 아이들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사춘기가 약 2년 앞서서 시작합니다.


사춘기는 보통 여아의 경우 10~11세, 남아는 11~12세에 시작합니다. 하지만 성조숙증 아이들은 8~9세 이전에 사춘기가 찾아옵니다.


여아는 △젖몽울이 잡히거나 △빠른 초경 △음모 및 생식기 발달 등 2차 성징을 보이면 성조숙증을 의심합니다. 남아는 고환과 음모가 발달하면 성조숙증일 가능성이 큽니다.


성조숙증을 겪는 아이들은 또래들과 다른 신체적 변화 탓에 위축되거나, 수치심을 느끼고, 놀림을 당할 수 있습니다.


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소아청소년센터 이선행 교수는 “결국 심리적 문제가 생기고, 학교생활 및 교우관계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성장이 빨라져서 또래 아이들보다 키와 몸집이 클 수 있지만 성장판이 일찍 닫혀 최종 키는 작을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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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조숙증 아이 5년 새 1.4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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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이 성장 과정 중 겪을 수 있는 ‘성조숙증’은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성조숙증으로 진단받은 아이들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약 1.4배 늘었습니다.


세부적으로는 2015년 8만 3998명 (남아 7040명, 여아 7만 958명)에서 2019년 11만 8371명(남아 1만 3460명, 여아 10만 4911명)으로 뛰었습니다. 2019년 기준 성별로 보면 여아가 남아보다 약 7.8배 많습니다.


여아가 남아에 비해 성조숙증 진단율이 높은 것은 신체 성숙을 확인할 수 있는 첫 지표의 차이에 있습니다. 성조숙증을 확인하는 첫 지표는 여아의 경우 가슴 멍울, 남아는 생식기 용적이 4ml 이상 또는 장경이 2.5cm 이상인 경우입니다. 때문에 여아가 남아에 비해 인지가 빠른 것입니다.


성조숙증의 증가 원인은 서구화된 식습관 및 운동 부족에 따른 소아비만입니다. 아울러 △스트레스 △환경 호르몬 노출 △스테로이드 사용 등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서구화된 식습관과 소아비만이 성조숙증의 가장 주된 원인으로 꼽힙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소아비만 통계를 보면 2015년 1843명(남아 898명, 여아 945명)에서 2019년 3829명(남아 2184명, 여아 1645명)으로 약 2배 증가했습니다. 아이들이 비만이면 남아에 비해 여아의 성숙이 더 빨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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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조숙증에 영향 주는 요인

- 서구화된 식습관

- 운동 부족

- 소아비만

- 스트레스

- 환경 호르몬 노출

- 스테로이드 사용



성조숙증의 적절한 치료 시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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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조숙증은 아이의 신체적‧정서적 발달에 모두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때문에 외견상 어떤 의심스러운 증상이 나타나면 빠른 진료와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성조숙증의 적합한 치료 시작 시기는 대략적인 성장 수준이 정해지기 전인 사춘기 이전입니다. 여아는 가슴 멍울이 잡히기 전, 남아는 음모가 발달하기 전 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시기입니다.


하지만 가슴 멍울이나 음모 발달이 없으면 성조숙증을 의심하기 힘들어서 현실적으론 가슴 멍울과 음모 발생 직후 치료를 진행합니다.


여아는 가슴 멍울이 잡힌 이후 15~25cm 정도, 초경 이후 2~3년간 5~7cm 정도 성장합니다. 남아는 음모가 발달한 이후 25~30cm 정도, 음모가 성인처럼 발달한 후에는 8~10cm 정도 성장합니다.


경희대학교한방병원은 아이들의 성조숙증 진단을 위해 △신장 허약 △간 순환장애 △비만 감별에 사용하는 맥파 검사 △X-선 검사 △호르몬 검사를 진행합니다.


한방소아청소년센터 이선행 교수는 “일반적인 성조숙증 치료법인 생식샘자극호르몬 유사체 (GnRH agonist)는 비용도 적고 안전한 치료지만 여아 만 8세, 남아 만 9세 이후에 사용하면 추가적인 성장 효과가 매우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여아 8세, 남아 9세 이후에 성숙 지표가 나타난 정상군에서는 한방치료가 성숙을 늦추면서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이 상태 따른 ‘맞춤 한약’으로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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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한방병원의 성조숙증 치료법은 환아의 상태에 따라 한약을 적용합니다. 특히 가급적 아이들의 몸에 부담이 적은 치료법을 선별해서 진행합니다.


예를 들어 일정 시간마다 열감이 있고, 잘 때 땀이 나며, 손발이 화끈거리면 아이의 신장이 허약한 것입니다. 이 경우 자음강화탕, 지백지황환 계열의 한약을 처방합니다.


짜증이 많고, 답답해하면서 한숨을 잘 쉬는 아이는 간의 순환이 잘 안되는 것이어서 소요산, 용담사간탕 계열의 한약을 사용합니다.


성조숙증 원인이 비만이면 비만 치료에 사용하는 태음조위탕, 육군자탕 계열의 한약을 적용합니다.


이선행 교수는 “성조숙증에 사용하는 한약의 목적은 살을 빼고, 키를 키우는 단순한 데 있지 않고 몸의 불균형을 회복시켜서 빨라진 성장이나 성숙을 천천히 진행토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환아의 신장이 허약한지, 간의 순환이 안 되는지, 비만에 따른 것인지 각 아이의 상태를 구분해서 맞춤 한약을 적용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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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조숙증의 예방‧관리를 위해선 평소 식습관 조절이 중요합니다. 육류는 지방을 뺀 살코기 위주로 섭취하고, 껍질과 내장은 피해야 합니다.


아울러 △홍삼‧녹용‧복분자‧석류 등 보신 식품 △된장‧청국장‧두부 등 콩류 △칡‧결명자‧황기‧감초 같은 콩과 식물은 적게 먹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아이가 비만이면 장어, 메기, 생선 알 등 콜레스테롤이 높은 식품과 초콜릿, 커피, 탄산음료 등 당분이 많은 식품을 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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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네이버 경희대학교병원 포스트 http://naver.me/GWFTHtm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