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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의 얼굴 가져 진단 힘든 자가면역질환 ‘루푸스’


# 최근 루푸스로 진단받은 45세 여성 K 씨. 손‧발이 너무 차서 얼음에 대고 있는 것 같고, 여기저기 아프지 않은 곳이 없었다. 자고 일어나도 너무 피곤하고, 소화도 안 됐다. 몸에서 열이 나는 것 같은데 어디가 아픈 건지 알 수 없어서 여기저기 병원을 전전했다. 여러 번의 병원 진료 후에야 루푸스로 진단받은 K 씨는 현재 양방 치료와 한의치료를 병행하면서 증상을 관리하고 있다.



여성 환자 많은 루푸스‧‧‧다양한 증상으로 진단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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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루푸스 환자들이 진단을 받기까지 오랜 기간이 걸립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얼굴의 나비 모양 홍반 증상 이외에 피로‧통증‧수족냉증 등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 임상 증상을 보이는 루푸스는 진단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성별로는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며, 환자는 흔히 피부 발진, 관절 통증, 피로, 발열감 등의 증상을 겪습니다.


루푸스 환자는 인구 10만 명 당 20~150명으로 보고됩니다. 한국에선 정확한 통계치는 없지만 약 10~15만 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합니다. 연령별로는 16~55세에 호발합니다.



신장‧위장 등 여러 장기에도 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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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성 홍반성 루푸스는 전신적 홍반성 낭창이라고도 합니다. 간단히 루푸스로도 지칭합니다.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현재까진 유전적‧환경적 원인, 호르몬 인자가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루푸스는 전신을 침범하는 대표적 자가면역질환으로서 면역계 이상으로 자기 인체를 침범해서 △피부 △신장 △신경계 △근골격계 △심혈관 △폐 △위장 등에 다양한 염증 반응을 일으킵니다.


환자 약 50%에선 신장질환이 발병하고, 위에 침범해서 위장관 이상도 40% 정도 나타납니다. 말초 신경염, 간질성 폐렴 등도 동반합니다. 특히 루푸스 환자 중 50세 이후 발병한 환자는 폐와 관련된 증상이 호발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루푸스는 이처럼 여러 장기에 침범해서 질환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초기 진단과 증상에 따른 치료‧관리가 중요합니다.


* 루푸스가 침범해 염증 일으키는 신체 기관

- 피부

- 신장

- 심혈관

- 폐

- 위장

- 신경계

- 근골격계



완치법 없어 생존 및 삶의 질 개선이 치료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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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푸스는 현재 완치에 이르는 치료법이 없습니다. 때문에 장기간 생존 및 삶의 질 개선이 치료 목표입니다.


양방의 약물치료는 증상의 강도에 따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항말라리아제, 부신피질호르몬제, 면역억제제, 생물학적 제제 등이 사용됩니다.


의학의 발달로 예전보다 치사율은 감소했지만 증상으로 인한 삶의 질 저하를 개선하는 면에선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효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캐나다 맥길 (McGill) 대학교 연구팀은 미국‧캐나다‧영국 루푸스 환자의 약 50%가 대체요법을 이용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다수의 환자가 증상 관리를 위해 여러 가지 치료법을 고민하고 시도하는 상황입니다.



항상성 유지 및 허실(虛實) 변증 적용한 한의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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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푸스는 진단 자체가 어렵고, 증상의 중증도도 개인마다 다릅니다. 이런 이유로 다른 질환보다 루푸스와 관련된 연구는 보고된 연구도 증례 연구거나 샘플 사이즈가 작은 소규모 연구가 많습니다.


때문에 임상에서 이뤄지는 한의치료를 지지하는 논문이 많지 않다는 한계가 있지만 이런 한계점을 명시하면서 임상에서 이뤄지는 치료를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대부분의 한의치료는 루푸스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증상 관리와 근본 치료의 일환으로 진행합니다. 증상 관리에 있어선 많은 환자가 호소하는 피로나 통증, 피부 발진, 수족냉증 등에 대한 치료를 한약‧침‧약침 등을 이용해서 진행합니다.


통증 관리와 피로 개선에 대한 침 치료의 효과는 많이 보고됐지만 루푸스 환자만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많지 않은 편입니다.


그럼에도 증례나 일부 RCT 논문들에서 루푸스 환자들의 통증 및 피로 관리에 대한 긍정적 보고가 있어서 이에 대한 연구가 더욱 진행되면 보다 명확한 보고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침 치료는 합곡, 족삼리, 대추, 부류, 삼음교, 풍지혈 자리를 응용할 수 있습니다.


근본 치료는 환자 개개인의 면역체계를 정상화하는 것을 말합니다. 넘치는 것은 줄이고 부족한 것은 채우는 항상성 유지의 개념이 주가 됩니다.


이를 위해서 환자마다 한의학적 진단 기준인 변증으로 평가하고 이에 따라 한약 치료, 침 치료, 약침 치료 등을 시행합니다. 쉽게 설명하면 환자가 갖고 있는 기운이 넘치고 부족한지에 따른 허실(虛實) 변증을 이용해 그에 따라 한약을 처방할 수 있습니다.


변증에 따라 한약 처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근본 치료는 반드시 한의사와 상의해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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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네이버 경희대학교병원 포스트 http://naver.me/51Y1zgTz